한국 주식시장에서 개미투자자, 즉 개인 투자자의 비중은 매우 높다. 전체 거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지만, 그만큼 손실을 마주하는 투자자들이 더 많은 실정이다. 실제 전업 트레이더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국내 개미투자자들은 어떤 특징을 보이고 있을까? 트레이더의 눈으로 본 개미투자자의 주요 성향과 매매 패턴인 ‘단타 중심 전략’, ‘뉴스에 따른 매수’, ‘패턴 반복 매매’라는 내용에 대해 알아보겠다.
단타 중심의 매매 성향
국내 개미투자자들의 가장 뚜렷한 특징 중 하나는 단타 매매에 대한 선호이다. 하루에도 수차례 매매를 반복하거나, 오전 급등하는 종목을 따라가 투자 후 짧은 시간 내 수익을 실현하려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트레이더들의 관점에서 이처럼 빠른 거래에 집착하는 경향은 “심리적 조급함”과 “수익에 대한 기대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많은 트레이더들은 초보 개인투자자일수록 분봉차트(1분, 3분봉 등)에 집중하고, 호가창을 계속 들여다보는 등 단기 움직임에 과도하게 반응한다고 지적한다. 이는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수익률을 갉아먹는 구조가 된다고 한다. 단타 매매는 높은 집중력, 리스크관리 능력, 손절 타이밍 등을 필요로 하는 고난이도 기술이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접근하면 손실 확률이 높을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증시에서 단타 매매는 세금, 수수료, 피로도 등 ‘숨은 비용’이 매우 크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매수하기 쉬운 수익 전략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트레이더들의 관점이다. 이런 이유로 전문 트레이더는 단타 매매보다는 명확한 기준에 따른 스윙매매(2~5일 보유) 또는 중장기 전략을 추천하는 편이다.
뉴스에 따라 움직이는 매수 심리
국내 개미투자자들은 뉴스 기사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경향도 보인다. 이른바 ‘뉴스 매매’ 또는 ‘재료 매매’라 불리는 전략은 주요 언론사의 기사, 기업의 호재 발표, 정부 정책 등의 뉴스에 따라 즉각 매수로 대응하여 수익 실현을 하는 형태다. 하지만 트레이더들의 입장에서 이러한 뉴스 기반 매매는 상당한 리스크를 동반하게 된다. 그 이유로는 우선, 대부분의 뉴스는 이미 “선반영”된 경우가 많다. 선반영, 즉, 기업의 호재 뉴스가 나올 무렵이면 이미 주가에는 해당 정보가 반영되어 있어, 뒤늦게 진입한 개미투자자는 고점에서 물릴 확률이 높다. 뉴스를 통하여 매집분을 팔고 나오면서 수익 실현을 해야하지만 개미투자자들은 이들이 파는 매물을 가져갈 확률이 높을 것이다. 또한, 트레이더들은 뉴스의 진위 여부보다 뉴스가 시장에 미치는 ‘심리적 파급력’을 분석하는 반면, 개미투자자들은 뉴스 자체를 ‘확실한 정보’로 착각하게 되어 즉각적인 매수로 연결시키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바이오기업이 미국 FDA 임상 진입 소식을 발표하면, 해당 뉴스만으로 주가는 단기간 급등한다. 하지만 실제 트레이더들은 해당 뉴스가 주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수급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먼저 체크한 후 대응한다. 즉, 뉴스 매매가 아닌 수급 중심 매매라 보는 것이다. 뉴스는 확실한 정보가 아니므로 맹신하여서는 안될 것이다.
반복되는 패턴 매매와 심리적 오류
트레이더들이 공통적으로 입을 모아말하는 개미투자자의 성향 중 하나는 ‘학습되지 않은 반복 매매 패턴’입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비슷한 상황에서도 똑같은 대응을 하면서 손실을 키우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익숙한 종목, 과거 수익을 냈던 테마주에 과도하게 집착하며 똑같이 매매하는 패턴이 자주 관찰된다.
또한 트레이더들은 개미투자자들이 가진 대표적 심리적 오류로 ‘확증 편향’, ‘손절 회피’, ‘몰빵 투자’를 꼽는다. 예컨대 자신이 좋다고 생각한 종목에 유리한 뉴스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고, 불리한 정보는 무시하는 식이다. 이는 트레이더들이 오히려 리스크를 관리하고 유연하게 포지션을 전환하는 것과 비교하면 확실한 차이를 보인다.
트레이더는 매매 후에도 지속적인 복기를 통해 자신만의 전략을 만들어 가는 것과는 반대로 많은 개미투자자들은 단기 수익 또는 손실에만 집착한 나머지 분석과 개선의 과정을 생략하게 된다. 이처럼 심리적 오류와 비효율적 패턴을 반복할수록 잠깐의 수익을 맛볼 순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엔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개미투자자라고 하더라고 트레이더와 마찬가지로 매매 로그 기록, 수익률 추적, 실패 사례 분석 등의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야하며 학습하고 연습해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