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를 맞아 국내 주식뿐 아니라 미국, 일본, 유럽 등 해외 주식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각 국가의 시장마다 사용하는 용어나 개념, 투자 문화에는 차이가 있어 정확히 이해하지 않으면 잘못된 투자를 할 수 있다.
기업 정보 공개 방식의 차이
한국과 해외 주식 시장은 기업의 정보 공개 방식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한국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모든 상장 기업이 재무제표, 사업보고서, 공시자료 등을 제출하게 된다. 이 시스템은 정보가 비교적 통합되어 있어 기업별 정보를 상대적으로 찾기 쉬운 구조입니다. 반면 미국은 증권거래위원회(SEC)의 EDGAR 시스템을 통해 기업 정보를 공개하며, 이곳에서는 10-K, 10-Q, 8-K 등 다양한 보고서 양식을 사용하고 있다. 10-K는 연간 보고서, 10-Q는 분기 보고서, 8-K는 주요 공시를 의미하며, 이들 문서를 통해 투자자들은 기업의 실적과 리스크를 보다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형태이다. 또한 미국 기업들은 '컨퍼런스 콜(누군가가 동시에 여러사람들에게 대화할 수 있는 호출)' 문화를 적극적으로 운영하여 애널리스트들과 투자자들을 상대로 실적 발표 후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반면 국내는 이러한 소통 문화가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고, 대부분의 정보는 문서 형태로만 제공되며 일방적인 형태이다.
주식 분할과 배당 문화의 차이
국내와 해외는 주식 분할(Split)과 병합(Reverse Split), 그리고 배당 문화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미국 기업은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높아지면 거래량을 늘리기 위해 주식 분할을 자주 진행한다. 대표적으로 애플, 테슬라 등은 수차례의 주식 분할을 가지며 유동성을 확보했다. 반면 한국 기업은 주식 분할보다는 액면분할이라는 방식을 사용하며 빈도도 낮은 편입니다(액면 분할의 경우 상대적으로 비싼 주가를 보다 유통이 쉽게 만들기 위한 부분이 대다수임, Ex)삼성전자)). 배당 측면에서도 미국은 ‘분기 배당’이 일반화되어 있고, 배당성향이 높으며 연금 투자자들 중심의 안정적 수익을 목표로 하는 투자자층이 존재하게 된다. 이에 따라 코카콜라, 존슨앤존슨, 맥도날드 같은 기업들은 매 분기 꾸준한 배당을 실시하며, ‘배당 귀족주’로 불리운다. 반면 한국은 대부분 연 1회 정기 배당을 하며, 특별 배당은 일부 기업에만 해당되는데다가 배당률도 해외에 비하면 낮은 편에 속한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투자자 성향도 다르게 나타난다. 국내 투자자들은 배당보다는 주가 차익을 우선시하며, 미국 투자자들은 장기 보유와 배당 수익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거래 시간과 수수료 시스템
해외 주식 투자를 준비하면서 가장 혼란스러운 부분 중 하나가 바로 거래 시간과 수수료 체계일 것이다. 국내 주식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거래가 가능하며, 점심시간에도 중단 없이 운영됩니다. 반면 미국은 동부시간 기준(뉴욕)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거래가 가능하며, 한국 시간으로는 밤 11시 30분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진행됩니다(서머타임 적용 시 다소 차이 발생). 또한 국내는 증권사마다 정액 또는 정률 수수료 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HTS/MTS 거래 기준 0.01~0.1% 수준이다(비대면 계좌개설에 한해서는 0% 수수료도 존재함). 반면 미국은 로빈후드, 피델리티, 찰스슈왑 등에서 ‘수수료 무료’(Zero Commission) 거래가 일반화되어 있다. 단, 환전 수수료나 스프레드 등 숨은 비용이 존재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거래 단위도 다릅니다. 한국은 보통 1주 단위 거래가 가능하지만, 해외는 1주 미만의 소수점 단위 거래가 가능하여 접근성이 더 유리할 수 있다.
해외 투자를 계획한다면 단순히 종목을 고르기 전에 이와 같은 구조적인 차이를 이해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덧붙여, 한국과 해외의 세금 또한 다르게 나타난다. 한국의 경우 배당소득세는 15.4%의 세율을 적용하고, 양도소득세는 대주주의 기준에 과세하게 된다. 그러나 해외의 경우 단순히 매매수익이 연간 250만원 이상 발생하게 되면 20%의 세금을 부과한다.
예를 들어, 어떠한 주식의 매매수익이 270만원이라 하면 250만원을 제외한 20만원의 20%, 즉, 4만원의 세금을 부과하여야 한다.
이와 같이 해외 주식도 생각하고 있다면 세금은 간과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잘 알아보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차트의 캔들 색상도 다르게 나타나는데, 한국은 상승은 '빨간색', 하락은 '파란색'으로 표시하나, 미국의 경우(비트코인도 동일) 상승은 '초록색', 하락은 '빨간색'이니 투자할 때 참고하면 반대로 투자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