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은 어렵고 딱딱하다는 고정관념이 강하지만, 일상과 밀접한 개념으로 접근하면 훨씬 쉽고 유익하게 느껴질 수 있다. 경제의 핵심 원리 중에서도 가장 기본이자 실생활에 자주 등장하는 수요공급, 게임이론, 기회비용에 대해 가볍게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수요공급으로 보는 일상경제
경제의 가장 기본이 되는 원리는 바로 수요와 공급이다. 이 개념을 잘 이해하면 물가가 왜 오르고 내리는지, 왜 어떤 물건은 구하기 힘든지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수요란 소비자가 어떤 상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욕구이고 공급은 생산자가 그 상품을 시장에 제공하는 양을 의미한다. 이 두 가지가 만나는 지점이 바로 시장가격을 결정하는 균형점이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여름철에 수박이 인기를 끌면서 수요가 급증하면 가격도 덩달아 오르게 된다. 반대로 겨울에는 수박을 찾는 사람이 적으니 가격도 자연스레 떨어진다. 이는 '수요 증가 → 가격 상승', '수요 감소 → 가격 하락'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원리를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공급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로, 날씨 영향 탓으로 수확량이 줄거나 물류 문제로 공급이 감소하면 가격이 올라가게 된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이후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반도체, 식료품, 에너지 등의 가격이 급등한 것도 바로 이 수요공급의 법칙 때문입니다. 더 쉽게 얘기해보면 이 물건을 얼마나 쉽게 구할 수 있나, 얼마나 어렵게 구할 수 있냐 또는 사람들이 얼마나 찾는가로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원리는 단순해 보이긴 하나 실제 시장에서는 다양한 변수와 함께 작용하여 경제 흐름을 파악하는 데 매우 중요한 도구가 되곤 한다. 수요와 공급 곡선을 활용하면 정부의 정책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기업의 가격 전략이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예측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
게임이론으로 본 전략적 선택
게임이론은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심리학, 사회 전반에 활용되는 매우 유용한 개념이다. 간단히 말하면 '상대방의 선택을 고려하여 최선의 선택을 하는 전략'을 분석하는 이론이다. 일상 속에서도 이 게임이론은 다양하게 활용되는데 가장 대표적인 예가 ‘죄수의 딜레마’입니다. 두 명의 공범이 경찰에게 각각 심문을 받을 때, 서로 협력하면 둘 다 가벼운 처벌을 받지만, 한 명이 배신하면 그 배신자는 풀려나고, 협력자는 무거운 벌을 받는다. 이 때 서로 배신할 가능성을 고려해 결국 둘 다 배신하게 되면, 둘 다 중간 정도의 처벌을 받게 되는 결과로 끝이 난다. 이는 인간이 최선의 선택을 하더라도 결과는 꼭 최선이 되지 않는다는 아이러니함을 보여주고 있다. 경제 현장에서도 이와 비슷한 상황은 자주 나타난다. 예를 들어, 항공사들이 경쟁적으로 항공권 가격을 낮추면 소비자에게는 좋은 일이지만, 결국 모두가 손해를 보게 되는 구조가 된다. 이처럼 경쟁 상황에서 이기기 위해 취한 전략이 오히려 모두에게 불리한 결과를 불러오는 경우가 많다. 게임이론은 협상의 기술, 가격 결정, 기업 간 경쟁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며, '상대방이 어떻게 나올까?'를 예측하면서 전략을 세우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기회비용, 선택의 경제학
기회비용은 ‘포기한 것 중 가장 가치 있는 것’을 말한다. 이는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할 때, 그 선택으로 인해 잃게 되는 다른 선택의 가치를 계산하는 개념이다. 이 원리를 이해하면 왜 어떤 선택이 더 합리적인지를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쉽게 말해, 점심시간에 짜장면을 먹었다면, 그 선택으로 인해 포기한 김밥이나 햄버거의 가치를 기회비용으로 보는 것이다. 기회비용은 단순한 소비뿐만 아니라 그에 따른 시간 관리, 진로 선택, 투자 판단 등 인생의 모든 선택 상황에 적용된다. 예를 들어, 대학 진학 대신 창업을 선택한 사람은 학위 취득의 기회, 친구들과의 대학 생활 등을 포기한 셈이 된다. 반대로 대학을 간다면 젊은 시절의 창업 경험, 조기 경제활동 등의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이다다. 이런 경우들과 같이 마치 저울질처럼 어는 것이 나에게 더 가치가 있는지고 포기한 것에는 어떤 가치가 있는지를 생각하는 것이다. 경제학은 이런 선택의 순간을 수치와 논리를 통해 분석하며, 보다 나은 선택을 하도록 도와준다. 기업도 마찬가지인데 생산설비를 A제품 생산에 사용할 것인지 B제품에 사용할 것인지 결정할 때, 포기한 상품의 수익이 바로 기회비용이 된다. 이때 판단이 기업의 이익에 직결한다. 우리가 항상 무엇인가를 선택할 때는, 그 이면에 숨겨진 기회비용을 고려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단순한 계산이 아니라, 더 나은 인생을 설계하는 데 핵심이 될 수 있는 사고방식이다.
경제는 숫자와 차트의 세계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 숨어 있는 선택과 전략의 예술이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