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존 금융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등장했다. 당시 중앙은행과 정부가 발행하는 법정화폐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었고, 이러한 이유로 ‘제3자의 개입 없이 개인 간 신뢰 기반 거래’를 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9년, 비트코인(Bitcoin)은 익명의 개발자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에 의해 처음 세상에 얼굴을 내밀었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blockchain)이라는 탈중앙 기술을 기반으로 한 최초의 디지털 통화로, 거래의 투명성을 제기하고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후 이더리움(Ethereum), 리플(Ripple), 솔라나(Solana) 등 다양한 코인이 등장하면서 가상화폐 생태계가 급격히 가속화되었다.
가상화폐가 주목받는 이유 4가지
1. 탈중앙화와 투명성
가상화폐는 중앙은행이나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아 누구나 거래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분산형 장부 시스템(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다. 기존 금융 시스템과 달리 검열 불가능성, 투명한 기록 유지, 중개자 불필요와 같은 강점을 갖고 있다.
2. 디지털 금융 혁신
가상화폐는 핀테크(FinTech), 디파이(DeFi), NFT 등 디지털 금융 시스템의 핵심 인프라로 떠오르는 추세다. 특히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을 기반으로 한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어떠한 중개 없이 자동으로 계약을 실행할 수 있어 혁신적인 금융 모델을 가능케 했다.
3. 투자 자산으로의 변모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는 현재 디지털 금(Digital Gold)으로 불릴 정도로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가격 변동성이 크긴 하지만, 제한된 공급량(비트코인은 2,100만 개의 한정 수량)과 글로벌 수요로 인해 장기 투자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4. 글로벌 결제 수단 가능성
가상화폐는 국경 없는 인터넷과 함께 글로벌 결제 수단으로의 가능성도 평가받고 있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금융 인프라 부족을 해결하거나, 국제 송금 수수료 절감 등에서 활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엘살바도르는 2021년 가상화폐(비트코인)을 법정화폐를 지정하였다.)
향후 과제와 논의점
1. 규제 확립
아직은 어떠한 것도 확립되지 않은 비트코인을 각국 정부는 자금세탁, 투자자 보호, 소비자 신뢰 회복 등을 위해 암호화폐 규제안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미국 SEC와 한국 금융위 등 주요 기관은 증권성 판단과 거래소 등록 문제를 핵심 이슈로 보고 있다.
2. 가격 변동성
큰 수익률만큼 극단적인 가격 등락이 리스크 요인이다. 일시적 이슈나 트윗 한 마디로 시장이 요동치는 것은 제도권 자산으로 편입되기 위한 과제 중 하나라 본다. 디지털 금으로 불리우나 실물 금처럼 안정성이 없는 것 또한 문제 중 하나일 것이다.
3. 기술 안정성
스마트 계약 해킹, 거래소 보안 문제 등 기술적 보완도 꾸준히 요구되고 있다.
(2019년 북한은 대한민국의 암호화폐 거래서 업비트를 해킹하여 약 580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가상화폐는 단순한 ‘투기 자산’을 넘어, 금융 혁신·투자 다양화·국제 결제 시스템의 미래라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만 그 가능성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기반과 기술 안정성, 대중 수용성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음을 인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