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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전 세계 금융시장을 마비시킨 리먼 브라더스(Lehman Brothers) 파산은 오로지 기업의 몰락을 넘어, 세계 경제사에 길이 남을 미스터리하고 충격적인 사건이 되었다.

리먼 브라더스 파산의 숨겨진 미스터리(CDO, 신용평가, 정치압력)

CDO: 고위험 상품이 낳은 위기의 뇌관

리먼 브라더스는 2000년대 초반부터 주택담보대출을 기반으로 한 금융 파생상품, 특히 CDO(부채담보부증권, 여러 금융상품들을 조합해 1차 금융상품들의 신용위험을 낮춰 판매하는 파생상품)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단기간에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 이 상품들은 겉보기에 안정적인 수익을 주는 것처럼 보였고, 수많은 기관투자자들이 이 유혹에 빠져들었다. 문제는 주택 가격이 하락하고 대출 부실이 현실화됨에 따라 CDO의 가치가 순식간에 폭락했다는 것이다. 리먼은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초고위험 상품을 무리하게 포트폴리오에 편입시켰고 이에 따른 내부 리스크 통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것은 의도된 고위험 고수익 전략의 붕괴로 해석해봐야 한다.

신용평가: AAA 등급이 보장한 위기

CDO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이유는 신용평가기관의 평가 때문이다. 무디스, S&P, 피치 등은 CDO에 AAA 등급을 부여해 사실상 무위험 채권처럼 포장하였다.

하지만 실상은 정반대였고 평가기관들이 수수료를 받는 구조에서 이해충돌에 따른 부정확한 평가를 했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이로써 리먼은 보유한 자산의 실체를 감추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었다.

정치압력: 리먼은 왜 유일하게 구제받지 못했는가

2008년 미국 정부는 대부분의 대형 금융기관을 구제했지만, 리먼 브라더스만은 예외였다. 이는 정치적 판단과 기업 간 이해관계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을 낳고 있으나 지금까지도 확실한 것은 없을 뿐이다. 일각에서는 리먼의 정치적 배경이나, 정부가 바클레이즈의 인수를 막았다는 정황 등을 통해 금융 시스템의 희생양이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은 당시의 거대한 기업의 몰락만이 아니라, 금융 시스템의 구조적 결함정치적 판단이 만든 복합적 위기였다. CDO의 위험성, 신용평가의 왜곡, 그리고 정책적 결정은 경제 위기를 불러올만한 요소로 작용하며 이러한 사건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적 감시와 금융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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