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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은 K-드라마로 넷플릭스의 대표적인 ‘킬러콘텐츠’로 자리 잡으며 전 세계 콘텐츠 시장에 큰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이 작품은 K-콘텐츠의 수출 가능성을 입증했을 뿐 아니라, 국내 제작사, 고용시장, 관광 산업에까지 파급효과를 낳았다. '오징어게임'과 같은 글로벌 컨텐츠가 만들어내는 경제 효과에 대해서 알아보자.
K-콘텐츠: 오징어게임으로 본 글로벌 경쟁력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94개국에서 1위를 기록하며 한국 드라마의 글로벌 경쟁력을 증명했다. 이 드라마는 기획부터 제작, 연출, 연기, 미술, 의상 등 전 과정을 한국 인력과 자본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K-콘텐츠’의 자립적인 제작 역량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국내 콘텐츠 업계는 그간 일본, 미국 콘텐츠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예산과 제작 환경을 가지고 있었지만, 창의적인 기획과 강력한 이야기로 한계를 극복해냈다. 오징어게임은 재미를 넘어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낸 콘텐츠였기 때문에 문화적 공감대 형성에도 성공했고, 이로 인해 ‘콘텐츠의 국적’보다 ‘이야기의 힘’이 중요해진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했다. 이에 따라, 한국 제작사들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싸이런픽쳐스 같은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OTT 플랫폼과의 협업 기회를 확장시켰고 K-콘텐츠 제작을 위한 해외 투자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오징어게임은 K-콘텐츠 산업 전체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린 상징적인 작품이 되었다.
수출: 콘텐츠 수익의 새로운 모델
오징어게임은 K-콘텐츠 수출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과거 한국 드라마 수출은 방송 판권 판매나 DVD 유통 위주였지만 OTT 플랫폼을 통한 ‘라이선싱+글로벌 공개’ 방식은 수익의 규모와 가능성의 부분에서 훨씬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 제작비로 약 250억 원을 투자했고, 콘텐츠 하나로 수천억 원에 달하는 유입 효과를 누렸다. 이에 따라 한국 콘텐츠 제작사들도 OTT 유통 채널을 통해 ‘선투자-글로벌 공개-확장 콘텐츠’의 수익 구조를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단지 일회성 수출이 아닌, 지식재산(IP) 기반의 파생 수익 모델로의 전환이 시작된 것이다. 예를 들어, 오징어게임 관련 굿즈, 캐릭터 상품, 모바일 게임, 테마 공간 등이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이는 콘텐츠 단일 판매가 아닌 부가가치 창출로도 이어졌다. 특히 미국, 유럽, 동남아에서의 소비 확대는 한국 콘텐츠 수출 국가를 다변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K-콘텐츠는 문화상품이자 경제재로서 본격적인 수출산업으로 향하고 있다.
고용: 콘텐츠 산업 일자리 확대의 촉매제
‘오징어게임’은 콘텐츠 산업의 고용 창출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사례 중 하나이다. 1편의 히트작이 전체 산업에 고용과 창업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정책적, 경제적 의미가 크게 다가온다. 드라마 제작에는 수백 명에 달하는 스태프, 배우, 기획자, 기술 인력이 투입된다. 촬영 현장부터 세트 제작, CG, 편집, 자막, 번역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면서 단기적 일자리 창출은 물론, 장기적인 전문인력 양성의 기반도 마련된다. 오징어게임이 세계적으로 성공하면서 이러한 역할이 더욱 커지게 된 것이다. 더불어, 콘텐츠 성공에 따라 2차·3차 산업도 동반성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드라마의 촬영지였던 지역에는 관광객이 몰려들며 관광업과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관련 굿즈 제조업, 체험형 콘텐츠 기획 등 다양한 창업 아이템이 생겨났다. 실제로 오징어게임 촬영지였던 성남, 인천 등의 관광객 수는 2021년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 정부와 지자체도 이러한 흐름에 주목하여 콘텐츠 기업 지원 예산을 늘리고, 콘텐츠 창업센터, 스튜디오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결과적으로 오징어게임의 콘텐츠 한 편이 얼마나 큰 고용 및 창업과 같은 경제효과를 발생하게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